Ⅳ. 주요 IT제품의 수입시장동향 분석

1. 개 요

주변국 대비 IT산업에 대한 관심을 늦게 가지기 시작한 태국은 1990년대 후반 정부의 강력한 IT 산업 육성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인력부족과 기반산업의 취약성으로 인해 수입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품목별로 50～9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음.

외환위기 이후, 다국적 기업의 태국시장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대부분 시장확대를 겨냥한 진출이 많은 편이며, 태국 정부의 노력과는 달리 태국을 동남아의 IT Hub로 활용키 위하여 진출하는 기업은 예상보다 적은 실정임.

다만, 1990년대 후반이후 태국경제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외환위기이후 태국의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IBM, Segate, Toshiba, Canon 등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및 모니터, 프린터 등 주변기기의 생산시설을 태국에 대거 투자한 바 있음. 국내기업의 경우, 맥슨전자가 GSM단말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 및 LG는 가전제품 중심으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추세임.

2001년도 태국의 컴퓨터 관련 부분품 등의 수출은 약 79.5억 달러, 수입은 약 85.2억 달러로 5～6억 달러의 적자를 보였음. 2002년 1～11월 기간 중에는 세계경제의 침체와 태국경제의 호조가 맞물리면서 수입→소폭증가, 수출→큰폭감소 현상이 발생하며, 적자액이 15.4억 달러로 급증하였음.

태국은 IT 제품의 수입과 관련하여 특별한 수입규제조치를 두고 있지 않음. 다만, 사회.문화적인 이유로 인해 도박과 관련된 TV용 Game기(HS 9504.30)는 수입을 금지하고 있음.

2. 품목별 수입동향

태국의 IT제품 수입액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반도체를 포함한 집적회로로서, 2001년도 수입액은 51억 7,300만 달러에 달하였음. 이어서 컴퓨터부품(29억 달러), 무선전화기(13.2억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11억 달러)의 순으로 수입하였던 것으로 나타났음.

2002년의 경우에도 비슷한 순위를 보이고 있으나, 품목별로 수입증감율에 있어 커다란 차이를 보였음. 직접회로를 비롯한 컴퓨터 부분품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무선전화 단말기를 비롯한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완제품의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

이처럼 품목별로 수입액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1990년대 후반이후 태국의 경제호조에 따른 내수용 IT제품의 수입은 급증하였으나, 임가공 수출용으로 수입되는 부분품 등의 경우, 선진국 경제침체로 인해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입 역시 감소하거나,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됨.

3. 국가별 수입동향

지난해 1～11월 기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입의 약 32.4%, 컴퓨터부품의 27%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임.

중국은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對 태국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중국에 대한 수입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로부터의 수입은, 소프트웨어 및 여타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10%대 중반의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독일로부터의 수입비중 역시 높음.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부터의 수입증가율 역시 높았으나, 대체로 중국보다 낮았음.

우리 나라의 경우, 지난 3년동안 수출금액이 대체로 늘어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태국 수입시장에서 1～3%대의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등 매우 취약한 상황임.

우리나라의 IT제품중 태국에서 가장 높은 수입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휴대폰으로서, 2002년 1～11월 기간중 3억 9,270만 달러를 수출하여 태국 전체수입시장의 약 29.2%를 점유한 바 있음. 그러나, 같은 기간중 우리 나라로부터의 수입증가율은 28.5%로서 중국(198.4%)이나, 대만(197.8%)으로부터의 수입증가율보다 많이 낮았음.

(조사, 작성자 : 방콕무역관 손병일 차장 / Email : pis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