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1/3  로그인  
  
   태국인 이야기 2
태국인이야기 2 - 미소와 양말

                                                                        문 수 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많이 늦었죠? 저의 게으름을 탓하며 “싸왓디 삐 마이”라는 말로 저의 게으름을 상쇄하고자 합니다. 싸왓디 삐 마이는 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뜻입니다.

태국의 애칭 중에 하나가 ‘미소의 나라’입니다. 미소의 나라... 얼마나 미소를 잘 짓기에 그런 애칭이 붙었을까요?

문득 몇 해전 종로 거리에 높다랗게 세워져 있던 태국관광청의 홍보간판이 떠오릅니다. ‘Amazing Thailand’ 라는 글을 배경으로 전통복장을 입고 환하게 미소짓는 여인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는 간판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 환하게 웃는다” 라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광고지만 별다른 가식도 느낄 수 없었구요. 가식없다고 느껴지는 것, 자연스럽게 웃는 것 바로 이런것이 미소의 나라라고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태국이 관광국가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요.

태국 사람들 정말로 잘 웃습니다. 아니 미소짓습니다. 태국을 한 번쯤 가보신 적이 있다면 아실 것입니다. 그냥 몸에서 배어 나오는 그런 미소라고 한 번쯤은 느껴 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태국인들의 속내는 다를 수 있겠지만 남 앞에서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때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우를 보더라도 미소짓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 세대들은 그렇지 않지만 부모님 세대의 사진들을 보면, 나무기둥 같이 뻣뻣이 서있는 모습이 당신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포즈였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오전에는 주한 태국 대사를, 오후에는 태국인 노동자를 동시에 만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물론 어떤 사회적 지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에 각기 다른 계층의 태국사람을 만나면서 얼마나 미소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한 태국대사가 업무상 저희 회사를 방문하였습니다. 원래 통역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통역이 오지 않아서 대신 통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통역제의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부족한 실력에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태국 대사님은 만면에 미소를 띈 연륜이 묻어나는 온화한 분이셨습니다.  외교관이어서 그런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분위기를 풍기시더군요. 하지만 태국대사님과 저의 단장님 사이에  자리잡은 저는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충분히 준비를 했어도 어려운 자리에 느닷없이 불려 나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은 통역을 하는 도중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태국 대사님의 미소 뒤에 감추어진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태국어 몇마디를 들어보시고는 실력을 가늠, 연신 웃음을 지으시며 쉽게 쉽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어찌나 고맙든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남을 배려해 주시는 그런 마음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물론 외교관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미소뒤에 감추어진 어떤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자리여서 장황하게 적어봤습니다.

오후에는 업체를 방문하여 태국인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항상 밝게 웃으며 ‘와이’라는 태국 특유의 인사를 합니다. 그러다가 제 입에서 태국어가 나오자 그네들은 싱글벙글 입니다. 신기하기도 하겠지요. 한국 땅에서 한국인이 태국어를 구사한다는 게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산업연수생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그들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 항상 헤어질 때는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냥 가식없는 그네들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말입니다.

한국사람들 잘 웃지 않지요? 정말 무뚝무뚝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 탈 중의 하나인 하회탈을 보면 어떠신가요?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까? 태국인들의 웃음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태국학을 전공했고 유달리 관심을 갖고 있어서 더욱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업체를 자주 가다보면 태국인들의 단점도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고쳤으면 하는 거지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태국에서는 양말을 잘 신지 않습니다. 더운 나라라서 그럴 것입니다. 양말을 신지 않으면 집에 들어갈 때도 맨발로 들어가게 되지요? 이 습관이 한국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한국사람들을 당황하게 합니다. 태국인들이 집에 들어갈 때 양말을 신발속에 그대로 벗어 놓고 들어가는 겁니다. 신발속에 양말은 어떻게 될까요? 몇날 며칠을 신발속에 그대로 있게 됩니다.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상 두 번째 이야기였습니다.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kidd^^ // bakong~♬™
   
사이버태국학센터
thai21@thaistudies.or.kr